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메인이미지

å

  • Ȯϱ
 
여성조무원의 진심이 담긴 글입니다.
상태 : 완료 제안자 : 최** 날짜 : 2013-01-31
분과 : 교육과학 지역 : 충청남도
안녕하세요? 저는 44세의 평범한 여성으로서 주부이자 공무원입니다.

전업주부로 열심히 살았고 아이들이 크면서 내 일을 갖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해서 공채로

10급 기능직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누구나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산교육처럼 보여준 제 자신이 대견스러웠습니다. 이런 엄마

의 모습을 보고 큰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리라는 생각에 공무원

합격이 나름 뿌듯했고 의미 깊었습니다.


막상 합격하고 발령이 난 곳은 수영장이었습니다. 새벽 6시 출근(12시간 근무) 혹은 저녁

8시 퇴근(12시간 근무)을 하는 교대근무였습니다. 주부로서 참 힘들었습니다. 아침, 저녁을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 피곤에 지쳐 엄마노릇은 비록 못하는 엄마였지만 공무원이 다 그런

거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학교로 발령이 났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마당쓸기부터 시작해서 변기뚫기,

현수막떼기, 제초작업, 은행업무, 쓰레기 수거, 운동장 휴지줍기, 재택당직, 무거운 것 옮기

기, 우유팩 분리수거, 각종 더러운 것 치우기, 배수로 찌꺼기 없애기, 낙엽쓸기, 눈치우기 참

으로 셀 수 없는 온갖 잡일을 심지어 쥐잡기, 개인관사에 형광등 갈기까지 해야했습니다.

온갖 궂은 일 중에서도 가장 참기 힘들었던 것은 학생들이 저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눈빛과

‘아줌마’라는 호칭이였습니다. 학생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같은 직장 동료들의 깍듯한 인사

속에서도 저는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낙엽을 치우거나 눈을 치우고 있어도

마땅히 제가 해야하는 일로 생각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렇게 되려고 그동안 어려운 공부를 했었나?’ 그냥 작은 회사에 경리로 다녔으면 이런

대우는 안 받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처음 가졌던 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조금씩 부끄러움으로 바뀌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무직의 일반직전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조무원들은 해당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같은 사무직군이지만 조무원은 조무직렬이라 시험 칠 자격을 줄 수 없다

는 행안부의 답변만이 계속 되었습니다. 컴퓨터활용능력, 워드 자격증 등이 있고 사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공무원 들어올 때 조무직렬로 들어왔기 때문에 시험을 칠 자격조차

줄 수가 없다는 말에 ‘기회의 균등’,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은 그냥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

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공무원이 아직도 못 가진 사람들이 노력만하면 이룰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많은 사람

들은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공무원도 다 같은 공무원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수영

장 근무도 알고 보니 일반직이 아닌 기능직만이 그런 어려운 곳을 보낸 것이었고, 학교의

온갖 잡일도 기능직만이 해야 했던 일이었습니다. 기능직 중에서도 조무원만에게만 강요되

었던 가장 귀찮고 더러운 일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눈을 쓸고 있어도, 휴지를 줍고 있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이유가 원래 소사가 하던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손님이 오면 실

내화를 가져다주고 차를 내오고 휴지통을 비우거나 교내에 휴지를 줍거나 잡초를 뽑거나 눈

을 치우는 일은 사무직이나 일반직은 하면 안되는 일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학교는 조무원만

의 학교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지자체에서는 아니라지만 교육청은 아직도 이게 진리입니다.

오랜 전통으로 암묵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진리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성조무원이 격무로 유산도 하고, 장애를 가진 조무원이 힘에 부치는 업무

로 인해 다치기도 하고, 학생들 앞에서 교장선생님이 “너희들 커서 저렇게 안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라는 말도 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무원도 국민입니다. ‘국민행복제안센터’에 감히 제안합니다. 현재 지방공무원 조무직렬

도 사무직렬과 함께 일반직 전환시험을 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시험

에서 자격이 없다고 판명되면 할 수 없지만 기회조차 주지않는 것은 너무 합니다. 같은 사

무직군 조무직렬에도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이기에 바깥일이 더욱 힘듭니다. 공무원

으로서 엄마로서 떳떳하게 살고 싶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 교육과학
  • [2013-01-31]

국민행복제안센터에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안하신 내용은 제18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에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 교육과학
  • [2013-02-13]

제18대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입니다. 시도교육감 소속 지방조무직렬에 대한 정책 제안과 관련하여 인수위 담당자와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가 조무직렬 대표자들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대표자들께서 제안하신 사항은 사무직군 조무직렬에 맞는 업무분장, 사무직군에 맞는 직무연수 실시, 희망자의 경우 사무직렬로의 전환 등입니다. 앞으로 교육부에서 시도교육감 소속 지방조무직렬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제도개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담당자 드림.

목록 출력